“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이라는 시(알프레드 D. 수자, “Love, like you've never been hurt.”)가 있다. 자세한 설명을 붙이지 않아도 사랑을 한 번이라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시구 뒤에 생략된 의미를 쉽게 공감할 수 있다. 물론 사랑을 다시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사랑을 반복해 본 사람이라면, 결국 사랑에 지친 사람이라면 그 공감대는 더욱 더 클 것이다.
삶의 경험은, 특히 상처받고 실패해 본 흔적은 삶의 열정을 자기 검열한다. 누구나 불타는 열정 뒤에 싸늘하게 밀려 올 삶의 고통과 회의로부터 자신을 본능적으로 보호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삶의 상처는 인간의 가장 열정적이고 내밀한 행위인 “사랑”마저도 불신과 냉소에 그늘지게 한다. 사랑의 상처는 사랑조차 관성과 타협이라는 식어버린 감정의 길로 끊임없이 유혹한다.
어느새 한미FTA 4차 본 협상이 다가왔다. 한미FTA의 향후 진로를 결정적으로 판가름할 중요한 협상이다. 아니 한미FTA가 한미FTA만의 문제가 아니라 신자유주의 세계화로 대변되는 자본주의의 폭력을 둘러 싼 문제라는 점에서, 이번 협상은 우리의 삶과 미래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