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그해, 봄날처럼 포근한 겨울 오후 수정에서 저도로 가는 환승버스는 두 시간이 지나도록 오지 않았다 사람들은 두 평 남짓한 환승실에 혹은 쪼그려 앉고 혹은 일어서서 한미FTA 협상 반대 시위를 하고 있는 칼라TV를 멍하니 쳐다보며 저도로 가는 버스를 천불나게 기다린다 운전기사들은 버스회사에서 외상값을 갚지 않아 이제는 밥집에서조차 밥을 주지 않는다며 머슴도 세 끼 밥은 먹이면서 일을 시킨다며 쑥덕거린다 아마, 그 환승버스 기사는 잣대 놨을 거야 우리도 곧 잣대 놔야 되지 않겠어? 몇 개월째 밀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