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반대, 새만금에 생명을, 대추리에 평화를’ 위한 수유+너머 대장정 이틀째, 우리는 숱한 갯생물들의 무덤이 되어버린 계화도 갯벌에서부터 동진강을 지나 군산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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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위해 묻고 묻기 위해 걷는다지만, 어제의 늦은 세미나와 오늘의 긴 행진 일정이 종아리 근육을 경직시킨다. 책상 앞에 붙박혀 있던 몸이 투정하기 시작한다. 책으로부터 떠난 몸의 떨림이 ‘시설’에서 떠난 장애인의 몸과 공명하고, ‘고향’을 떠난 이주노동자들의 몸과 공명한다. 책상은 나의 ‘시설’이었고, 나의 ‘고향’이었다. 이동할 수 있는 것은 권리이기 전에 능력임을 깨닫는다. 새만금 물막이 공사는 백합과 쿠리의 이주 능력을 빼앗아 버렸다. 그러자 갯벌은 생명을 잃고 죽음의 땅으로 변해 버렸다.
한미FTA 협상을 고집하는 정부는 ‘개방’의 필요성을 말한다. 사기다. 그것은 진정 개방이 아니라 폐쇄이다. 한미FTA는 가난한 사람들의 생존가능성을 막아 버리고, 소비자들이 몸에 좋은 먹거리를 먹을 수 있는 가능성을 막아 버리며, 뻔하고 재미없는 할리우드 영화 말고 참신한 스타일에 현실적인 삶의 진정성이 담겨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