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사나흘 남았다. 희대의 재앙을 희망의 도래라 노래부르던 역설의 대통령, ‘좌파 신자유주의자’는 마지막 사나흘의 긴장과 조바심을 견디기 어려워서였는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시기에 외유를 떠났다. 초조함인지 제 버릇 개 못주는 습성인지 중동에서조차 그도 걸프협력기구(GCC : Gulf Cooperation Council,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등 6개국)와의 FTA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게 동네, 아무리 크게 잡아도 한․중․일의 범위를 넘어서지 못하던 우리네 놀이의 스펙타클을 전지구적 차원으로 확대시킨 기념비적인 게임인 <블루마블(Blue Marble)>이 처음 등장한 것이 지난 1982년이었다. <블루마블>은 지구를 하나의 푸른 구슬로 이해하고 주사위를 던져서 나온만큼 지구를 따먹고 각국의 수도에 부동산을 올리는 신세계의 차원으로 놀이를 확대시켰다. 그것은 사소한 변화였지만 머잖아 세계관의 지평이 바뀌게 될 것임을 예견한 사건이었다. 그 무렵부터 세계와 경쟁하라는 전지구적 상상력이 사회 곳곳에서 강조되기 시작하였고 목소리 큰 놈이 이기던 우격다짐의 질서들은 차츰 정교한 계약과 수학적 계산으로 대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