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 월드컵의 폐해를 외면하며 축구를 좋아하니 마냥 좋아할 수도 없고, 폐해를 폭로하며 외면하자니 좋아하는 심정을 애써 참기도 힘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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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자로 참석한 최형익 한신대 정치학과 교수는 "88올림픽이 되는 과정에도 민주화 운동은 계속 진행됐다"고 지적하며 한 예를 들었다. 87년 6월 중순 축구장 근처에서 축구경기와 집회가 동시에 진행되는 과정에서 최루탄 연기가 경기장으로 날아들었던 상황. 최형익 교수는 "축구는 반세계화의 스포츠가 될 여지가 남아 있다"고 제기하며 "이 정세를 부정적으로만 보지 말자"고 제안했다. 월드컵과 한미FTA의 과제를 억지로 구분시킬 것이 아니라 기회로 활용하자는 주장이다.
최형익 교수는 "축구를 좋아하거나 응원에 참여한 사람들을 보면 대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청년 실업의 심각성을 체감하는 사람들이니 차분하게 이들을 대상으로 선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제안하며 "월드컵 정세를 잘 이용하면 돌파구가 마련될 것"의 낙관적 시각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