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던 4월 1일 밤, 서울시청 앞 광장엔 4월이란 게 무색하게 찬바람이 불었다.
돌이나 지났을까 싶은 아이를 두껍게 입혀 유모차에 태우고 광장을 찾은 한 부부는 유모차에 비닐커버를 씌우고 촛불집회가 열리는 광장을 서성였다. 무대에서 내는 마이크 소리가 귀에 거슬렸는지 아이가 찡찡댔다. 부부는 유모차를 밀며 아기를 달랬지만 역부족이었다. 아이가 배를 내밀며 울음을 터트릴 기세를 보이자, 부부는 아쉬운 듯 서울광장을 등지고 총총히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