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자본이라면 두손 들고 환영하던 시절이 있었다. 장롱 속, 신주단지 처럼 모셔놨던 금반지들을 꺼내들며 위기에 빠진 나라를 살리자고 외쳤다. 그 파고를 넘고 나니 곳곳에 외국자본들이 넘친다. IMF 10년이 지난 지금 외국 자본 뿐만 아니라 그들의 기법을 배운, 늦바람 난 검은 머리들이 더욱 활개를 친다.
민중언론참세상 특별기획, 'FTA체제가 열린다' 세 번째 주제는 '투기자본'이다. 투기자본이 한국에서 활약할 수 있었던 배경과 지금까지 한국에서 진행된 투기자본의 유형을 분석한다. 또한 한미FTA 이후 더욱 자유로워질 자본의 이동과 '투자'와 '투기'가 공존하는 세상에 필요한 요소들을 짚어 본다.
외국 지분율이 80%에 이르는 국민은행은 과연 한국 기업이라 할 수 있을까. 프랑스 자본 까르프에서 국내 이랜드 계열사로 넘겨 진 홈에버 노동자들은 과연 국내 자본이라 행복한가. 필자는 한국 사회에서 더 이상 자본의 국적을 따진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 함을 강조한다.
자본의 속성과 국가, 민족성을 요구한다는 것 자체가 헛된 바램이다. 'FTA 체제' 라는 명명은 바로 외자의 전유물로 인식됐던 투기, 투기자본들이 이제 국내용으로 완전 전화됐음을 인식하는 출발선으로 해석될 수 있다. 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 -편집자 주
투기자본의 한국 출연
한국에서 ‘투기자본’이 본격적으로 이름을 드러낸 것은 IMF이후, 적대적 인수합병(이하, M&A)이 횡행하면서 이다. 이것은 역대 신자유주의 정권이 적극적으로 추진한 외자유치의 다름이 아닌 것으로 인식되어진다. 실제로, 1998년 2월의 ‘의무공개매수제도’ 폐지, 1998년 5월의 ‘외국인에 대한 적대적 M&A’ 전면허용, 1998년 6월의 ‘외국인 취득가능 유가증권 대상 규제’ 폐지, 1998년 6월의 ‘외국인 투자등록 신고범위’ 축소, 1998년 9월의‘외국인 투자촉진법’제정이후의 현상임에는 틀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