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종교인·여성단체들의 한미 FTA 반대 기자회견이 서울 도심에서 잇따라 열렸다. 6일 이들은 각각 안국동 달개비식당, 명동성당,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한미 FTA 반대 입장을 밝혔다.
농업경제학자들과 경제학자들은 안국동 달개비식당(구 느티나무 카페)에서 오전 9시 30분과 10시에 연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FTA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윤석원 중앙대 교수, 윤병선 건국대 교수, 권영근 농어촌사회연구소장 등 농업경제학자들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한국과 FTA를 체결하려는 가장 큰 목적의 하나는 미국의 농축산물 수출을 늘리려는 것"이라며 "이는 우리 농업의 뿌리를 뒤흔드는 위험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수행 서울대 교수, 김상곤 한신대 교수, 박경 목원대 교수, 이병천 강원대 교수 등 경제학자들도 한미 FTA 2차 협상을 눈 앞에 둔 시점에서 정부가 너무 성급하게 협상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한미 FTA는 우리 사회의 미래와 국민의 삶의 기본 틀을 뒤집는 엄청난 지각변동을 가져올 중대한 일인데 정부가 빠르게 FTA를 추진하는 이유를 납득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한미 FTA는 우리 국민이 보편적·사회적 시민권으로서 누려야 할 각종 공적 서비스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소리를 높였다.
종교인들의 한미 FTA반대 기자회견은 오전 10시 명동성당 앞에서 열렸다.
기독교·천주교·불교·원불교 등 4대 종단이 참여하는 종교환경회의 소속 종교인들은 "종교인도 반대한다. FTA중단하라" "Down Down FTA"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한미 FTA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종교인들은 선언문을 통해 "종교인들은 우리 사회의 양극화와 분열의 원인을 신자유주의에서 본다"며 "가난하고 약한 이들을 소외시키고, 그들의 삶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어떠한 형태의 정책도 거부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한 "사회적 양심에 따라 오늘날의 상황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어 이 자리에 섰다"며 우리 사회의 힘없고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이 공동선의 이름으로 보호받을 제도적 장치와 대안 마련을 촉구한다"고 소리를 높였다.
[여성들은 광화문에서] "FTA는 여성은 더 가난하게 만든다"
여성단체들도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한미 FTA 반대 입장을 밝혔다.
소나기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 현애자 민주노동당 의원, 윤금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이강선 전국금융산업노조 수석부위원장 등이 참석하여 "정부는 졸속적 한미FTA 협상을 즉각 중단하고, 국민의견을 적극 수렴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전체 여성노동자 중 70%가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상황에서 노동 유연성의 절대화를 강요하는 한미FTA가 체결된다면 여성노동자의 비정규직화와 빈곤화는 더욱 확신될 수밖에 없다"고 외쳤다.
또한 "졸속적 한미 FTA 협상을 중단하고, 1차 협정문을 전면 공개한 뒤 국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방안을 마련해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미국이 FTA에 입맛을 다시는 그림에 물풍선을 던지는 퍼포먼스로 집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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