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 거짓말
제목 미국 원정시위 소식
번호 50 분류   조회/추천 2243  /  407
글쓴이 범국민운동본부    
작성일 2006년 09월 08일 14시 36분 53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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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3차 협상 저지를 위한 시애틀 원정투쟁단 일지


2006년 9월 5일(미국 현지 시간)


한국 시각으로 9월 5일 4시 30분 경유지인 샌프란시스코행 아시아나 비행기를 탄 원정투쟁단은 거의 14시간에 걸친 장거리 여행 끝에 미국 시간으로 9월 5일 오후 4시 무렵 시애틀에 도착하였다. 공항에서 숙소인 베스트웨스턴 호텔에 짐을 풀고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오후 8시경부터 근처에 있는, 이 지역 노동자들의 집회 장소와도 같은 레이버템플에서 원정투쟁 오리엔테이션을 가졌다. 이곳에서 앞으로 협상기간 동안 우리와 행동을 같이하게 될 재미위원회 및 미국인 활동가들과 대면식을 가지는 것도 중요한 일이었다.


주제준 상황실장의 사회와 정광훈 원정투쟁단장의 여는 말로 시작한 오리엔테이션은 원정 투쟁의 일정과 얻고자 하는 성과, 원정투쟁에 참가하게 된 여러 단체들을 소개하면서 아울러 앞으로 전개될 투쟁의 결의를 다짐하는 자리였다.

지난 6월에 이어 두번째가 되는 이번 원정투쟁에서는 1차에서 부족했던 미국 내 언론을 적극 활용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삼았다. 또한 한미FTA 저지 투쟁이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자본축적의 세계화를 막는 큰 투쟁의 하나로서 미국 노동자들과도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알리는 것도 중요한 목적이었다. 이런 이유로 인해 미국에서 활동중인 우리 교포들로 구성된 재미위원회의 활동이 우리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고, 그래서인지 재미위원회 분들은 적극적으로 우리 원정투쟁단이 여기에 도착하기 전부터 시애틀 현지 조사, 시애틀 경찰과의 만남, 미국 노동조합과의 연대를 이끄는 등 큰일을 벌써 마친 상태였다.


이번 원정투쟁에 참여하게 된 단체를 보면 민주노총, 한국노총, 전농, 한농연, 전여농, 한우협회, 반미여성회, 민주노동당, 학생, 범국본 상황실 등 우리 사회를 대표하는 단체들이 망라되어 있다.

각 단체 소개와 재미위원회 소개, 레이버 템플을 이용할 수 있도록 크게 힘써준 킹카운티 노동자 협회 사무처장인 데이비드 씨의 인사, 시애틀 변호사인 미조씨의 시위와 관련한 법적 조건 설명, 앞으로 원정투쟁단의 전략본부가 될 상황실 소개, 투쟁 기간 내내 쓰게 될 구호 등을 연습하면서 원정투쟁단의 오리엔테이션은 11시가 다 되어서 끝나게 되었다.

끝난 후에는 숙소로 돌아가 긴 여행으로 쌓인 피로를 가볍게 풀면서 내일부터 시작될 본격적인 투쟁을 다짐하는 자리들을 각 소속별로 조촐하게 가졌고, 상황실에서는 총 점검 회의를 통해 앞으로의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였다. 그렇게 시애틀의 첫날은 영화 제목처럼 ‘잠못이루는 밤’이 되었다.



9월 6일 3차 협상 첫날


오늘은 드디어 한미FTA 3차 협상이 시작된 첫날이자 원정투쟁의 첫날이다.

아침 8시부터 출정 준비를 완료하고 숙소에서 도보로 30분 정도에 있는, 협상장인 컨벤션 센터로 재미위원회의 친절한 안내로 이동했다. 원정단 일행 약 80여명은 협상장 앞에서 피켓 시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투쟁 일정에 들어갔다. 내 느낌인지는 몰라도 으리으리하지는 않지만 고풍스러운 컨벤션 센터에서 우리나라의 장래가 붕괴에 치닺게 될지도 모를 협상이 진행된다고 생각하니 국내에서 느끼지 못할 강렬한 분노감이 치밀어 올랐다. 이런 이유에서인가? 거의 세시간 가까운 피켓 시위 내내 “Down Down FTA!", "No Way FTA!", "Stop The FTA!", "Free Trade Is Lie!” 등등의 구호를 거의 쉬지 않고 외쳤건만 전혀 지치지 않았다.


협상장 앞에서 함성과 구호로 선전포고를 연 우리 원정투쟁단은 재미위원회의 풍물패를 선두로 하여 협상장 앞에서 원을 돌며 행진을 한 후 협상장 건물 전체를 몇 바퀴 도는 행진을 시작하였다. 이 과정에서 말로만 듣던 미국의 기마 경찰과 자전거 경찰을 직접 목격하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다.


9시부터는 협상장 앞에서 기자 회견 및 각 단체의 투쟁 다짐, 결의문 순서로 약식 집회를 거행하였다. 그리고 다시 협상장을 도는 행진이 몇 번이나 진행되었다.

11시가 넘어서 협상장에서의 집회를 마무리하고 우리는 웨스트레이크 센터 앞 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점심 식사와 간단한 휴식을 취한 후 1시부터 원정투쟁 개막 집회를 미국 내 거대 노조의 하나인 항만노조와 그 외 다른 노조원들을 포함한 약 1,500여 명이 우리측의 풍물놀이를 시작으로 해서 거행하였다. 이 집회도 상당히 의미심장하였다. 피부색이 다른 몇 개의 인종이 한 자리에 모여 동일한 구호를 외치고, 서로의 투쟁 의지를 다지는 이야기를 들으며 결국 노동자, 농민이라는 피지배층의 입장은 어느 나라를 가도 상황이 비슷하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전 세계 민중들은 단결하여 연대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나 쉬운, 그렇지만 실현하기 참으로 어렵다는 진리를 실감할 수 있었다. 자본가를 비롯한 지배 계층은 막대한 부가 뒷받침되기 때문에 국경을 가볍게 넘나드는 일이 아무렇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들 노동자, 농민, 서민들은 자신들이 사는 국경 안을 넘나드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미국 시애틀 한 공원에서 벌어진 이 집회는 많은 의의를 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미국 집회 문화도 상당히 재미있다. 비록 영어를 못해 그들이 정확히 무슨 말을 하는지는 다 알 수는 없으나 영어 특유의 오르락내리락 하는 억양과 그들 특유의 과장된 제스처는 한편으로 열정과 생동감을 느끼게 해주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 집회와 같은 다채로움, 즉 노래와 몸짓 공연과 영상과 발언 등 버라이어티를 느끼게는 하지 못했다. 집회 시간도 우리에 비해서는 좀 짧았다. 그렇지만 두 나라 민중들이 모두 즐거워한 것은 있었다. 바로 거리행진이었다.

우리 원정투쟁단을 선두로 해서 미국 노조원들은 거대한 물결을 형성하면서 협상장까지 거리 행진을 하였다. 오늘 미국 노동자들을 집단으로 대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그들은 정말 체격이 장대하였다. 그 큰 사람들이 좀 작은 우리 뒤를 따라 우리가 나눠준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우리의 어깨를 으쓱하게 하기도 했다. 미국인들은 좀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하여 그런 집회 자리에서 평소에 갈고 닦은 트럼본 연주니 만돌린 연주들을 발휘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역시 거리 행진에 있어서도 우리의 집회 문화가 확실히 재미있다는 것을 느꼈다. 거리 행진을 하면서 미국인들은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정도가 집회 문화의 전부라고 한다면 우리는 이 외에도 노래, 구호를 8박자 등으로 변형시키기도 하고, 갑자기 달리기도 하고, 자리에 앉기도 하고, 심지어 자리에서 벌렁 드러누워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아침과 밤과는 달리 낮에는 유난히 햇살이 따가운 시애틀 한복판을 우리는 이렇게 다른 나라 민중들과 같이 플랫카드를 펼쳐들면서 같은 구호를 외치면서 거리 곳곳을 누비면서 행진하였다. 협상장 주변에서 간단하게 약식 집회를 마친 후 우리는 다시 공원으로 돌아왔다. 이곳에서 다시 정리 집회를 한 후(그 사이에 미국 노동자들은 내일의 출근을 위해 많이 돌아갔다. 비행기로 한 시간 이내에 제주도까지 갈 수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시애틀 주변, 심지어 캐나다 밴쿠버에서도 온 노동자들은 내일 출근을 위해 오랫동안 이곳에서 지체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


정리집회까지 마친 후 우리들은 6시 30분에 진행될 촛불 문화제에서 공연을 펼칠 사람들을 뺀 나머지 인원들은 이곳 시애틀에 있는, 우리도 잘 아는 블루다이아몬드를 생산하는 회사의 노조를 연대하기 위한 항의 방문에 같이 가기로 하였다.

덩치 큰 미국 노동자들 사이사이에 끼어앉은 채 우리들은 블루다이아몬드 회사로 찾아가 그 회사에서 저지르고 있는 노동자 탄압에 대한 항의의 표시를 회사에 전달하고는 예상보다 일찍 그 일정을 마쳤다. 한가지 재미있었던 일! 블루다이아몬드 회사 입장에서야 자기네 노조원들을 연대하기 위해 찾아온 이국 노동자들의 항의 방문을 감수해야 할 필요가 없어서 코빼기도 비치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will be back!"만을 외친 채 그냥 돌아서는 그들의 집회 문화가 참 낯설었다. 우리 같으면 책임자가 나타날 때까지 그곳에서 죽치고 앉아 집회를 하고 있거나 좀 심하면 억지로 진입을 시도할텐데 그렇게 얌전하게 돌아가는 미국 노동자들이 100% 이해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우리가 뭐 터미네이터도 아니고서야....


7시가 되어서 예정보다 약간 늦게 시작한 촛불 문화제는 약 100- 120여 명 정도가 참여하였으며, 정말 말 그대로 문화제였다. 그것도 우리 원정단의 공연보다 미국인들의 공연이 많았던 ...... 외국에서는 거리에서 무명 음악가들의 즉흥 공연이 자주 있다고는 들었지만 문화제가 시작되자 공원 여기저기 배회하던 많은 미국인들도 동참하여 우리가 나눠준 촛불을 들고 공연 대부분을 같이 하는 것을 보면 우리의 촛불 문화제가 그들에게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해 준 것 같기도 하다. 하긴 2002년에 시작된 촛불 집회는 이제는 대표적인 평화 시위로 전세계에 널리 확산되어 있다.

대중 문화 시장 1위 국가답게 미국인 출연자들은 힙합, 재즈, 시낭송, 무용 등을 선보였고, 이에 질세라 우리 원정단은 범국본 상황실 멤버들의 ‘시애틀 호루라기’ 데뷔 공연과 전여농과 반미여성회 멤버들의 ‘헤이 아줌마’를 동영상으로 보여주었다.

특히 헤이 아줌마 공연 때에는 동작이 한 패턴밖에 없고 그것도 따라하기 쉬운 것이라 그런지 주변에서 구경하던 미국인들이 같이 동작을 따라하면서 공원 일대를 한바탕 무도장으로 만들어버렸다. 확실히 가무를 좋아하는 우리 민족은 언제 어디서든 노래와 몸짓마저 투쟁의 강력한 무기로 만들어 버린다.

원정투쟁 전에 국내에 있을 때 촛불문화제에 많이 참여하였지만 오늘 시애틀에서 전개된 촛불 문화제는 러닝타임도 평소보다 압도적으로 긴 2시간 30분이 넘어서야 끝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원정 투쟁 첫날의 일정도 무사히 마칠 수가 있었다. 아침 8시부터 시작된 오늘의 일정이 이로써 마무리되는 순간이었다.


  
  나그네님 남김   2006.07.06 19:00   덧말수정 덧말삭제
헤드라인 기사인데 오타가 있어서 아쉽습니다.
자원봉자자 -> 자원봉사자
수정좀 해주세요 ^^
  시민님 남김   2006.07.06 19:48   덧말수정 덧말삭제
자원봉사자를 모집하시는걸로 알고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파트,어떤 일을 하는건지 궁금합니다. 그래야만이 많은 지원하지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범국민운동본부님 남김   2006.07.06 20:42   덧말수정 덧말삭제
나그네/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시민/ 네 그런 내용이 좀 추가된다면 좋겠네요.
  오리궁둥이님 남김   2006.07.07 13:44   덧말수정 덧말삭제
몇시부터 몇시까지 인지요. 제가 7살아이가 있어서 하게 된다면 시간조절이 있어야 할것 같아서요.
  JAZZ님 남김   2006.07.08 03:38   덧말수정 덧말삭제
사진관련 촬영 일로 좀 도와드리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미약한 힘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청년학생님 남김   2006.07.08 04:07   덧말수정 덧말삭제
사진촬영하시는거 재즈님의 자유입니다.
하지만, 그날 상황에 따라서 사진촬영하실때
몇가지 주의하실게 있습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경찰측의 사진채증요원으로 오해받으실 수 있습니다. 12일날 집회에는 서울시 산하 전 형사들이 다 동원되어서 사복을 입고, 메모지에 집회내용과 연사의 성명,소속단체,발언내용까지도 기록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사복을 입은 전경들이 카메라를 들고다니면서 집회 연설자와 지도부들에 대해 사진채증용으로 촬영을 할게 뻔합니다. 그러니, 재즈님께서도 사진촬영하시려거든 범국본 관계자에게 사전에 이야기를 해서 완장이나 관련 티셔츠를 입고 촬영하시면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완장은 그렇다치더라도 티셔츠를 입고 촬영하시면 경찰들이 님의 취재를 상황에 따라 때론 방해를 할 수 있으니, 이 점도 각별히 유념하시길 바랍니다. 민중의 성난 물결, 함성, 항쟁을 재즈님의 카메라에 오래 남기를 바랍니다.
  JAZZ님 남김   2006.07.08 05:02   덧말수정 덧말삭제
아 그렇군요. 중요한 정보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가 광고제작이나 디자인도 하고 있으니 필요하신 일 있으면 힘 닿는대까지 돕겠습니다. 연락주세요. jazzboy76@hotmail.com
  주현아님 남김   2006.07.08 09:55   덧말수정 덧말삭제
제가13일과 14일만 시간이 되는 데 그렇게 이틀이라도 필요하시다면 얼마든지 써주세요^^ 여유가 된다면 아르바이트를 4일 모두 빼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그러기는 힘이 드네요 ㅠ 제 메일은 jand1004@naver.com입니다.
  하늘님 남김   2006.09.10 19:46   덧말수정 덧말삭제
외국에 나가서 시위를 하는것은 결코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입니다 지금은 시위가 아니라 정부가 협상과정에서 놓칠수 있는것들을 챙겨야 하지 않을까요...
  su88pa26님 남김   2006.09.10 22:47   덧말수정 덧말삭제
정말 보기 안좋은 광경이더군요 정부가 국익 차원에서 추진하는 외교협상이라는 관점에서 볼때 원정 시위는 우리나라의 이미지는 물론 협상력을 저해하고 미국과의 감정의 골을 만드는 것 같아 보입니다
  붙박이별님 남김   2006.09.10 22:57   덧말수정 덧말삭제
미국과 감정의 골이 생기면 어떻습니까? 그리고 미국x들이 어떤 x인데 감정의 골이 생긴다고 치사하게 굽니까? 그 x들이 역설적으로 역설하는 알량한 민주주의에 위배되는 건 아닌데요?
  강대국님 남김   2006.09.10 23:30   덧말수정 덧말삭제
FTA를 하지 않더라도 외국의 개방압력으로 농업시장 개방은 이미 불가피한 대세입니다
한미 FTA는 농업이 국제적 흐름에 떠밀려 개방당하기 보다 개방의 폭과 시기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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