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 거짓말
제목 0418 故 허세욱동지 장례식 조사
번호 614 분류   조회/추천 1891  /  412
글쓴이 범국민운동본부    
작성일 2007년 04월 18일 07시 41분 42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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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통일 민중해방 세상에 햇살로 부활 하소서



그 두텁고 다사롭던 손, 이젠 다시 잡아볼 수 없습니까? 만고풍상 모두 새겨진 그 자애롭던  얼굴모습, 이젠 다시 바라볼 수 없습니까?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 모인자리, 핍박 받는 정의가 모인 자리마다 바닷물에 녹은 소금처럼 소리 없이 스며들어 있다가 사람들 모두 썰물로 빠져나간 곳에 바위처럼 남아서 뒤치다꺼리 하시던 그 든든한 어깨며 걸음걸이,  정녕 이젠 다시 뵐 수 없겠습니까?

지난 3월 마지막 날 황혼녘, 홀연히 광화문 단식농성장을 찾아오셨던 동지를 미욱한 이 사람은 늘 그러시려니 하고 예사롭게 배웅하고 말았습니다.  야윈 제 손을 두 손으로 감싸 쥐어주시고 뒷머리가 다 보이도록 깊이 인사한 후 돌아서던 동지는 근심어린 표정으로 다시 돌아보곤 하셨습니다. 단식이며 농성이며 이런 정도의 투쟁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느냐며 무서운 결단을 내린 동지의 결행전야, 이제금 확인해보니 생사의 영결이었던 것을 아~ 동지여 미련한 이 사람은 아무것도 깨닫지 못했습니다. 이 죄를 어찌하오리까?

과격한 돌출행동을 늘 경계하고 민중의 바다로 해방세상을 열자시던 조용한 수면 밑에서 화산이 터지리라고는 예측을 못했으니 용서해 달라 하오리까?

온 몸이 불덩이에 싸여 의식이 사라지는 순간까지, 병원에 실려가 병상에 눕힌 채 소리 낼 수 있는 마지막순간까지, 한미FTA폐기하라! 토론도 합의도 없는 퍼주기 졸속 타결, 숭고한 민중을 우롱하지 말라! 내 몸은 화장하여 전국 미군기지에 뿌려 달라!  살아남은 모두의 골수에 사무쳐 새겨 있습니다.


한미FTA는 미 제국주의 군사전략의 목표이자 새로 짜는 군사전략의 토대임을 형통하게 꿰뚫어 보셨습니다.  한미FTA는 자유무역 이름의 경제를 넘어 문화 교육 사법주권까지 나라를 통째로 미국의 수직하부에 편입시키는 그야말로 제2의 을사늑약에다 한일합방을 아우르는 간교하고 세련된 한미합방임을 동지는 정확하게 일깨워 주셨습니다.  동지여, 허세욱 동지여, 동지는 살아남은 우리 모두의 규범이자 범국민운동본부의 준엄한 강령입니다. 반드시 강령을 실현하겠습니다. 한미FTA를 폐기하고 전쟁기지를 물리치겠습니다. 평등 평화 복지사회 꿈을 펼칠 자주민주정부를 수립하고 조국의 자주평화통일 이루겠습니다. 제국주의와 사대주의, 그 악의 축, 그 악의 이빨이 아무리 험악할지라도 각성한 민중의 조직은 단결 투쟁하여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동지여!  죄 많은 이 땅, 동지를 기리는 여기 모두의 어깨를 딛고 훨훨 구만리 창천에 날아오르소서. 자주통일 민중해방 세상에 햇살로 부활하소서.

그리하여 자주통일 민중해방 세상에 햇살되어 부활하소서


-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 오종렬

조사



민주노총의 이름으로 또 한명의 노동자를 열사로 떠나보내야 하는 연단에 선 오늘, 억장이 무너지는 이 참담한 심정을 짧은 몇마디 말로 대신하려니 떠오르는 것은 우리 동지 허세욱 열사의 이름 석 자 뿐입니다.

민주택시 조합원 허세욱 동지여! 허세욱 열사여!


30여년전 전태일 열사가 10대의 시다 여공들을 어여삐 여겨 천만 노동자의 고통을 뜨거운 불길속에 태워버리려 했듯,

당신은 신자유주의 미국화의 광풍 속에 고통받는 우리 노동자, 농민, 민중을 위해 십자가를 지고 우리를 여기 두고 홀로 그리 가신 것입니까?


“저멀리 가서도 묵묵히 꾸준히 민주노총과 같이 일하고 싶습니다”라며

당신이 언제까지나 우리와 함께이고자 하듯,

이제 투쟁하는 노동자, 농민 이 땅 민중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래를 부를 때 흐느낌을 참으며 떠올려야 할 얼굴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당신을 떠올릴 때는 병원에 계신 당신을 뵈었을 때 느꼈던 참담함, 고개를 들 수 없는 부끄러움과 흐느낌으로 귀하디귀한 당신을 마주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당신이 그렇게도 사랑하는 민주노총답게 당신의 기대대로 저부터 모든 것을 바쳐 싸우겠습니다. 당신의 염원을 실현할 수 없는 깃발이 무슨 소용이며 그런 위원장이 무슨 소용이 있겠냐고 저는 오늘 또 다짐합니다.

당신의 유언대로 미군기지 곳곳에 당신의 혼이 스미게 하고

노동자 민중을 고통받게 하는 한미FTA 허세욱의 이름으로, 전 민중의 이름으로 무효화시키겠다고 굳게 맘을 다잡습니다.

열사여!

우리를 지켜보소서. 당신의 49재가 있는 6월을 한미정상회담이라는 굴욕으로 더럽히지 않고 수십만의 동지가 일어서 항쟁으로 당신에게 꽃길을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살아있는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 허세욱 동지여, 부디 편히 영면하소서.

당신이 혼이 깃들어있는 민주노총답게 당신의 뜻 1500만 노동자, 8백만 비정규직이 4천만 민중과 함께 반드시 실현하겠습니다.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이석행

故 허세욱 동지를 보내며



허 동지!

이렇게 허망하게 가면, 우린 어떻게 합니까.

제가 단식투쟁을 푸는 날, 동지를 찾아 뵀었습니다.

붕대 속에 가려진 검은 얼굴에, 붕대를 적시며 눈물 흘리던 허 동지!

살아서 투쟁하자며 다짐하던 허 동지, 쾌유를 빌던 우리 정성이 부족했나 봅니다.


허세욱 동지!

제가 청와대 앞 단식농성 중에도 택시를 끌고와,

저의 안부를 걱정해주시고 자리를 봐주시며, 주변 플랑 등을 손보시던 허 동지!

미처 말 못했지만, 동지의 따뜻한 마음과 손길 정말 감사드립니다.


낮은 곳에서 조용하게, 묵묵히 일하던 허 동지!

동지의 마음과 자세, 웃음을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동지의 한미FTA 저지에 대한 의지,

“비정규 노동자 돈 걷지마라”는 비정규 노동자에 대한 애틋함,

“유해는 전국의 미군기지에 뿌려 달라”는 미군 반대의 뜻을 이어 가겠습니다.


허세욱 동지여!

동지의 마음과 뜻을 받들어, 8만 당원과 함께 힘차게 싸우겠소.

부디, 차별 없고 억압 없는 좋은 세상에서 우리를 지켜보소서.

우리는 동지를 마음에 품고,

죽어도 죽지 않는 ‘허세욱’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허 동지!

잘 가시게.


-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 민주노동당 대표 문성현

내가 허세욱 동지를 처음 만났을때는 해남에서 올라와 전농 의장직을 지내고 있을 때였다.

수많은 각종 노동자 집회며 빈민집회, 농민집회 때마다 만났다. 여의도 집회며 광화문 효순이 미선이 집회때도 빠짐없이 만났다. 그때마다 허세욱 동지가 하는 말 정의장님이 저에게 처음 사인해준 종이 쪽지를 지금도 가보처럼 간직하고 있다며 노동, 농민, 빈민, 민중의 해방되는 날 혁명의 현장에서 그 쪽지를 자랑하겠노라고.


민중처럼 생긴 민중, 농민처럼 생긴 노동자, 말 수 없는 실천가, 어디서나 똑똑한 척 하지않고 소처럼 빙긋이 웃는 그 모습, 마음 깊은 곳에 심장에 남는 미소, 무공해중에서도 가장 무공해 민중 우리 사회 허세욱 동지 같은 자각된 민중만 있다면 천박한 사람들의 집중촌 사람, 공해많은 서울에 올라와 “다운다운 FTA" 반대 목소리도 FTA무효 촛불도 추운 겨울도 나지 않았을 것이네.


자네가 분신한 하얏트 호텔 정문 앞 전경대도 울타리를 처놓고 나가지도 들어오지도 못하게 해놓고 기자회견도 못하게 하는 날 금융공대위 허영구 부위원장과 기자회견하고 FTA무효 기자회견은 끝내 못하고 허세욱 동지 화염 연기만 처다 보았네.


허세욱 동지여!


중국혁명 끝나고 번영을 이룰 때 뇌봉처럼 허세욱 동지를 항상 마음에 간직하겠네.


이제는 자네가 할 일은 없네.


하중근, 전용철, 홍덕표 동지들이랑 지하조직해서 혁명의 그 날 전선에서 만나세.



-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 정광훈

님을 따라 다시 한발 내딛으며



제발 살아나기를 살아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바랬건만

님은 기어이 가시고 말았군요…

이 아픔, 아 회한을 어이 하오리까…

님이여 허세욱 님이시여


…잘못했습니다…

…용서하소서…

………………………………


님은 죽어 우리를 살리고 역사를 살리셨으니

자! 이제 눈물을 닦고 다시 일어날 것입니다.

혈육의 가족보다도 더 귀한 뜻의 가족으로

님의 뜻을 받들며 정성을 다하여 실천할 것입니다.


목숨을 건 님의 유언이

엄청난 무게로 새겨져오는군요.


“나는 이 나라의 민중을 구한다는 생각이다”

누가 민중을 구할 것인가!

과연 민중이 스스로 민중을 구원할진대

바로 참민중이신 님을 따라

민중안에서 민중과 함께 민중으로 살 것입니다.


“누군가가 시켜서 하는 일은 싫다.

나는 내자신을 버린 적이 없다”

자주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사신 님을 따라

‘거짓나’는 죽여 버리고 ‘참나’를, 혁명적 양심을,

님처럼 밝고 맑고 올바르고 아름다운

깨어있는 영혼, 살아있는 얼을

결코 버리지 아니할 것입니다.


若逢山盡水窮時

更可一走是好處

(만일 산이 다하고 물이 다한 때를 만나면 다시 한발을 내딛어야 좋은 곳이다)

며칠전 청화 큰스님께 법문하나 주시라 청했더니

알려주신 이 말씀이야말로

바로 님의 삶이로군요!


님을 따라 다시 한발 내딛으며

좋은 곳, 우리 함께 꿈꾸는 참세상을 건설하기 위해

백척간두 진일보의 삶을 살 것입니다.


살아도 승리 죽어도 승리

이래도 승리 저래도 승리의 길을

님과 함께 영원히 거닐 것입니다.


지금 여기 보십시요!

님은 동지로 부활하셨습니다.


열사여!

허세욱 님이시여

님을 사랑합니다.

이미 우리는 한몸입니다.


-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 한상렬


“한미FTA 폐기하라!”

“노무현 정권 퇴진하라!”


망국적인 한미FTA협상의 타결을 저지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외쳤던 허세욱 동지의 염원입니다.

허세욱 동지는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민중의 생존을 무시하는 보수정치권에 대항하기 위해,

민중의 삶을 고통으로 떨어뜨릴 한미FTA를 강행하는 노무현정권을 향해

자신의 모든 것을 다바쳐 투쟁하였습니다.

투쟁하다...,  투쟁하다..., 끝내는 온몸을 불사르며 동지의 모든 것을 송두리째 바쳤습니다.  

허세욱 동지여!

언제나 낮은곳에서 겸손하게 활동했던 동지를 우리는 기억할 것입니다.

택시를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주며 토론하던 모습에서

도심 어느 빈민촌의 독거노인을 돕는 손길에서

언제나 차별과 소외받던 약자와 함께 투쟁하던 모습에서

아름다운 공동체를 위해 노력하는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마음에서...


그리고 이제는 우리들이 동지를 기억하며 민중속에서 투쟁하는 제2, 제3의 허세욱 동지가 세상 곳곳에서 살아가게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허세욱 동지여!

한미FTA협상을 파탄내고, 비정규직, 수입개방 없는 세상!

이땅을 지켜온 농민이, 인류를 발전시킨 노동자들이 당당한 세상!

우리민족을 억압하는 미군없는 세상, 통일된 세상을 향하여

우리가 투쟁하겠습니다. 끝까지 싸워서 이기겠습니다.


허세욱 동지여!

고이 가소서! 우리에게 맡기고 편히 가소서!


-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문경식

동지여!

동지라 불리는 것을 제일 좋아했던 허세욱 동지여!



우리가 십만대군만 되었더라도 당신을 잃지 않았을 것을!

우리가 통일단결로 든든히 선 지도력과 흔들림 없는 강고한 투쟁력을 갖추어 노무현 정권을 몰아 부칠 수만 있었다면 당신을 이렇게 보내지 않았을 것을!

당신을 보내는 지금, 우리의 가슴은 통한으로 갈갈이 찢어집니다.


당신은 아는 체 하지 않고 자신을 낮추었으며 상대의 나이가 어려도 존대하였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걱정하며 모금하지 말라던 당신!

그리하여 당신은 우리의 마음의 거울이었습니다.


당신은 철거반대운동에서 노동조합운동으로, 시민운동과 정당운동으로, 그리고 평화통일운동으로 실천영역을 넓혀왔습니다. 그리하여 당신은 여중생 투쟁과 평택투쟁에 온 몸을 던졌습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여중생을 위한 촛불을 들었지요. 황새울 벌판, 철조망 내리는 군용헬기를 향해 깃발 들고 외치며 달려나갔지요.

당신의 분노와 투쟁은 자주와 평화통일 향한 노동자의 진군이요 민중의 창검입니다.

허세욱 동지여! 당신은 27년 전 전태일 열사의 뒤를 이어 새시대의 요구를 온 몸으로 밝혀준 투쟁하는 우리 민중의 표상입니다.  


허세욱 동지여!

당신을 떠나보내는 우리는 부끄러움을 거두고 고개 들어 당신을 바라봅니다.

“망국적 한미 FTA폐기하라!”던 당신의 외침을 이루겠습니다.

“여중생의 한을 풀자!”던 당신의 소망을 기어이 이루겠습니다.

“밤새도록 미군들을 괴롭히겠다”던 당신의 분노, 우리가 대신 풀겠습니다.


허세욱 동지여!

자주와 평화, 민중의 해방을 향한 투쟁의 장정에 우리와 늘 함께 하소서!

통일의 날, 해방의 날에 새 하늘 아래 부활하소서!


허세욱 동지여!

허세욱 동지여!


-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상임대표 홍근수

故 허세욱 회원님



영정 사진 속 당신은 어린아이처럼 환하게 웃고 계십니다. 오늘 이 대열의 어디쯤에 낯익은 반백의 스포츠 머리를 하신 작업복 차림의 당신이 서 계시다가 조용히 다가와 인사를 건네올 것만 같습니다. 


늘 우리와 함께 했던 그 선한 웃음이 이렇게 생생한데 당신의 육신은 지금 여기에 계시지 않습니다. 크고 작은 실천의 현장에서 늘 우리와 함께 하셨던 분이시기에 더욱 황망하고 서러운 마음을 억누르기 어렵습니다.


고 허세욱 님은 택시노동자로, 그리고 시민으로 이 땅에 발붙이고 성실하게 살아오신 우리의 이웃, 우리의 형제셨습니다. 항상 우리사회의 그늘진 곳, 정의를 향한 민중의 실천이 용솟음치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오셨던 우리의 참된 동지셨습니다.


당신은 늘 배우고자 하셨지만 거꾸로 우리를 일깨워 주셨습니다. 당신은 언제나 대열의 끄트머리에 서 계셨지만 도리어 선두의 우리를 일으켜 세워 주셨습니다. 항상 몸을 낮추시던 당신은 뜨거운 가슴은 언제나 우리의 심장보다 앞 서 민중의 고통을 향해 박동치고 있었습니다.


한미FTA로 인한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던 지난 4월 1일 오후, 당신은 고위급 협상이 진행 중이던 하얏트 호텔 앞에서 ‘한미FTA 폐기’를 외치며 분신하셨습니다. 한미FTA로 국민의 미래가 저당 잡히는 것을 두고만 볼 수 없다며, 손수 만드신 유인물을 택시 승객들에게 나누어주시고, 1인 시위 피켓을 들고 거리로 청와대로 향하시며 혼신을 다해 실천해 오신 당신은 결국 스스로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횃불이 되는 길을 택하셨습니다. 그리고 온몸이 타들어가는 고통 속에서도 ‘한미FTA 폐기’를 외치고 또 외치셨습니다.


56년간의 짧지 않은 한 평생, 이 땅 민중들과 더불어 분단냉전체제와 이윤추구사회가 강요하는 온갖 질곡을 뼛속 깊이 체험해 오신 고 허세욱 님, 당신은 스스로를 내던져 한미FTA가 몰고 올 민중의 고통을 앞 서 우리에게 일깨워 주셨습니다. “나는 내 자신을 버린 적이 없다.”던 그 마지막 말씀이 우리의 가슴을 저미어옵니다. 


생전에 늘 우리를 부끄럽게 하시더니 지금 당신은 저 앞에서 남은 자들의 앞길을 밝히는 등불이 되어 우리를 이끌고 계십니다.


부디 고통 없는 곳에서 편안히 쉬소서. 그리고 ‘저 멀리 가서 묵묵히 꾸준히’ 당신을 기억하고 그 뜻을 따르려는 우리와 함께 하소서.


- 참여연대 공동대표 임종대

열사의 뜻, 여성이 이어가겠습니다.



손수 만든 피켓을 목에 걸고 한손에 촛불을 들고 조용히 서 계신 열사를 기억합니다. 화염에 휩싸인 몸으로 ‘한미FTA저지’를 외쳤던 열사를 기억합니다. 시간이 흐르면 조금씩 당신의 모습이 흐려질 것 같아 오늘, 열사를 가슴에 새깁니다.


살아계실 때 당신을 잘 몰랐습니다. 당신이 병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을 때 우리는 ‘허세욱 동시 쾌유기원 촛불문화제’에서 영상으로 당신을 봤습니다.

농사짓는 땅에 군사기지를 만들려는 무지막지한 미국과 정부에 맞서 ‘평택미군기지 확장반대’깃발을 들고 포효하는 당신은 투사였습니다.

모두에게 보내졌던 농민들이 연행되었다는 문자를 받고 경찰서에서 밤을 새워 기다려 얼굴도 모르고 만나 본적도 없는 농민들을 무사히 귀가시켜준 당신은 진정한 동지였습니다.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가 목숨을 건 단식농성을 할 때 다섯 번이나 찾아가고 어색하게 앞치마를 두르고 지역위원회 김장 담금기 행사에 참가한 당신은 자랑스러운 당원이었습니다.


열사여! 뒤늦게 우리는 가슴을 치며 후회합니다. 그리고 부끄럽습니다.

휘날리는 깃발 앞에 초라하게 서 있는 우리를 바라보면서 열사가 느꼈을 절망의 크기가 얼마나 넓고 깊었는지 이제야 알겠습니다.

당신이 곧 민중이었습니다. 우리는 열사의 외침이 민중의 외침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열사여! 이제 당신의 뜻을 여성들이 앞장서서 이어가겠습니다.

한미FTA라는 거대한 괴물에 맞서 주저앉았던 자리 박차고 일어나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투쟁하겠습니다.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게 지켜봐주십시오. 명복을 빕니다.


- 전국여성연대 준비위원장 윤금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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