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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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문화제때 김정환 시인이 낭독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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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4월 04일 16시 43분 49초
그러므로, 그리고, 그러나

- 김정환

생각해보면 역사가 발전을 안 해왔던 것은 아니다
헐벗음은 바뀌었다 의상뿐 아니라 의미도
헛된 것은 없다 처절한 죽음도 죽음의 영역을 넗히지 않고
우리 가슴에 역사의 무지개로 스며들었다
그리고 약동한다 밤은 수십만 촛불 시위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따져보면 희망이 빛을 바랬던 적은 없다
희망은 역사 바로 그 만큼 고전적으로 젊어져 왔다
그리고 시대는, 젊음은, 시대의 젊음은 옛날보다 더욱 찬란하다

그러므로, 정치가 우리들 봄날의 대지를 갈아 엎는
아름다운 미래 전망이던 때가 있었다
인간이 발명한, 인간적인, 인간적이므로 찬란한
삶의 질을 높이는 첩경인 정치가 있었다

그리고, 한 사람의 죽음이 우리 모두를 진지하게 만들던 때가 있었다.
그리고 죽음을 능가하는 죽음의 상상력으로 영화가 있었다
그 속에서는 눈물도 화려한, 영원의 목적지를 닮은
우리들의 영화가 있었다
그 앞에서는 우리의 생애가 다만 투박한 나무 한 그루를 닮아가던
우리들의 영화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 모든 것이 사라지려 한다
그러나 이제 그 모든 것이 사라지려 한다

스크린쿼터제여, 한국영화여, 나도 함께 가마, 부디 살아 남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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