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다. 대지를 박차고 초록이 올라온다. 백화만발. 노랑, 빨강 등 원색의 꽃들이 여기저기 화사하게 펼쳐지는 봄이다. 저 아래 쪽에서는 벌써 벚꽃 축제다 하면서 난리를 치고 있고, 서울도 이번 주가 벚꽃 축제의 절정이란다. 그러나 봄은 봄인데,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개나리, 진달래가 피었지만 향기가 나지 않는다. 살아있지만 죽어있으며, 시끄럽지만 너무 고요하다. 죽음의 그림자는 이미 우리 곁에 다가와 있으며, 비극의 찬가가 온 세상에 울려 퍼질 것이다.
2007년 한국의 봄은 오지 않았다.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이 다른 형태로 2007년 4월 2일 이 땅에 재현되었다. 혹시나 하는 미련과 한 줌의 희망마저도 잔인한 국가와 막가파식 권력 앞에서 무참히 짓밟혀 버렸다.
굴욕적 협상도 협상이다(?)
2007년 4월 2일은 21세기 한국의 역사에서 가장 치욕적인 날로 기록될 것이다. 정해국치, 정해늑약이다. 뭔 놈의 나라에 이렇게 국치도 많고 늑약도 많은지 창피하기 그지없다. 정말 노무현 대통령의 강한 집념과 집요함에 경의 아닌 경의를 표하면서 이제는 그를 더 이상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가 없다. 이번 한미FTA 협상 타결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