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언론은 '생산 차질액' 운운하는 쓰레기 보도를 집어치워라!
‘한미FTA 저지’를 위한 금속노조의 파업에 대한 마녀사냥이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예의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을 운운하는 쓰레기 보도들이 언론을 채우고 있다.
이 쓰레기 보도의 근거자료는 관변 연구소인 산업연구원이 지난 24일 발표한 자료이다. 이 자료는 온통 천문학적 숫자로 도배되어 있는데, 지난해 파업 사업장에서의 생산 차질액 2조324억원, 수출 차질액 20억6400만 달러(1.8조원), 그리고 특히(!) 현대·기아차 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액이 전
체의 50.0%, 29.3%, 수출 차질액이 54.7%, 32.8%를 차지했다고 한다.
이 통계자료는 명백히 숫자로 국민을 기만하는 전형적인 ‘통계 사기’ 수법이며, 한미FTA저지 파업 투쟁을 전개하는 금속노조를 매도하기 위해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
파업에 따른 손실은 ‘생산 차질액’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만든다고 다 팔리는 것이 아니고, 재고 수급에 차질일 생길 뿐이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국내공장과 해외딜러 대리점에는 늘 수개월치의 재고가 있고 미국이나 유럽으로 가는 배 위에도 늘 한달치 정도의 재고가 있습니다. 현대차가 한달 째 파업을 했지만 미국의 현대차 판매 딜러는 예전부터 갖고 있던 현대차를 팔면 그만입니다. 조금씩 비어가는 그 딜러의 창고는 파업이 끝난 후에 또 채워주면 되는 겁니다. 그래서 현대차 파업에 따른 실제 판매차질을 계산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파업이 40~50일 넘게 계속되지 않으면 피해는 별로 없다고 하기도 합니다. 9만4000대의 생산차질은 하반기에 모두 만회할 수 있고 다만 그중에 1만대 정도는 팔 수 있었는데 파업으로 시기를 놓쳐서 못 판 매출차질로 봅니다. 실제 손실은 그래서 100억원도 안됩니다”
이 글은 작년 현대차의 21일간의 파업 때 어떤 인터넷 경제신문 기사 속에 인용된 한 애널리스트의 분석이다. 언론기관의 경제 기자들이 이를 모를 리가 없는 것이다. 알고도 그러한 악의적 보도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애초에 언론들은 아예 ‘생산 차질액’을 ‘파업 손실’로 보도해왔다. 그러다가 이에 대한 비난이 일자, ‘파업 손실’은 쏙 빼버리고, ‘생산 차질액’만 보도해 국민들이 이를 ‘파업 손실’로 잘못 인식, 파업을 통해 마치 큰 손실이 나는 것처럼 생각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관변 연구소야 이렇게 의도가 분명한 쓰레기같은 결과를 발표한다 치자. 문제는 언론이다. 진실을 반영하지 않는 이따위 ‘통계 사기’는 기자들이 기사화시켜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러나 실상은 이와 정반대로 ‘한미FTA저지’ 파업을 앞둔 이러한 시기에는 더욱 자극적으로 부풀려져서 나오고 있다.
거짓말이나 사실 왜곡으로 어떤 개인이나 단체를 마녀사냥식 수법으로 여론공세를 펼친다면, 이는 잘못된 일이다.
‘파업 손실액’이 아닌 ‘생산 차질액’을 과장하고 사회적으로 ‘반노조 정서’를 조장하는 이러한 범죄적 만행은 중단되어야 한다.
2007년 6월26일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