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하얏트 호텔 2층. 예정 시간 보다 늦게 도착한 웬디 커틀러 미 수석대표의 표정이 굉장히 밝다. 작은 키를 고려, 무대 단상에 마련된 발판에 올라서며 농담도 건넨다. 심지어 한국의 4계절과 협상을 빗대며 계절이 바뀌어 봄이 오듯 한미FTA 협상의 결실을 맺기를 바란다는 바램도 덧붙인다.
농담을 건네며 웃고 있는 커틀러 대표 / 최은정 기자
그러나 이어지는 강경 발언들. 이번 협상의 쟁점은 ‘자동차 협상’ 이라며 “김종훈 수석 대표가 개선안을 들고 오길 바란다”고 압박한다. 쇠고기 협상과 관련해서는 미 의회의 입장이 ‘쇠고기 시장 전면 개방’임을 강조한다. 여전히 개성공단은 의제가 아니라고 선을 긋는다. 한 틈의 여지도 없다. 언제나 그렇듯 미국 협상단은 초강경의 자세로 협상의 포문을 열었다.
핵심은 웬디 커틀러 수석대표가 말하는 내용은 철저히 미국 의회와 미국 협상단의 입장이란 점이다. 협상에서 내용을 담보했다는 주장은 결국 미국 협상단이 실리를 챙겼다는 얘기다. 진전이 있다는 의미는 미국 협상단의 요구가 반영됐다는 것과 다름 아니다. 과연 어떤 내용으로 8차 협상이 한미FTA 협상의 '마지막 협상'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