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은 우리 부부가 결혼한 지 만 16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모진 독감에 걸려 골골거리는 아내와 아들과 함께 집 뒤 영운마을을 찾았습니다. 오리고기가 맛있는 참나무 장작 오리불고기집에서 외식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차를 주차장에 세워두고 나오는 길목 돌담 아래에는 풀이 많이 자라있었습니다. 불현듯 어릴 적 봄이 되면 꼴망태를 짊어지고 쇠꼴을 베던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파릇파릇 돋아난 쇠꼴을 베어와 쇠죽을 끓여주면 우리집 소는 큰 눈망울을 두리번거리며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모릅니다. 13마리나 새끼를 낳아 내 공부 밑천...